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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에 먹히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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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7-16 15:40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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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지금 ‘기술 초강대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최고 엘리트들이 공학과 기초과학에 몰리고, 국가 차원에서 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전략 산업에 천문학적 투자가 이뤄진다. 이공계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고, 세계 학술 논문 수나 특허 등록, 기술 인재 육성 면에서 이미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만 몰리는 ‘의대 쏠림’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들의 꿈이 기술자, 과학자가 아닌 ‘개원의’에 집중된 이 현상은 단순한 진로 편중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경쟁력이 근본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 아무리 의료 인프라가 좋아도, 정작 수입한 의료장비를 고칠 기술 인력이 없다면 그것은 ‘겉만 선진국’일 뿐이다. 이처럼 인재의 방향이 한쪽으로 쏠리는 사회는 미래를 잃는다. 공학은 외면받고, 과학기술은 정책에서 밀려나며, 기초연구는 예산 삭감의 대상이 된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끌 사람도, 기술도 사라진다. 기술 패권이 곧 국가 패권인 시대에, 한국은 기술 인재를 길러낼 구조조차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지금, 국가 발전의 방향성을 명확히 정립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처럼 의사 중심 사회를 방치하고 과학기술 육성에 소홀히 한다면, 한국은 머지않아 중국의 기술 종속국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중국은 이미 반도체, 드론, 항공우주 등 핵심 분야에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기술은 따라잡히고 시장은 빼앗기며, 산업 주도권은 남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 결국 ‘국가 경쟁력’이라는 기초체력이 붕괴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과학기술 분야 인재들에게 실질적인 장학과 보상 체계를 제공하고, 이공계 진출을 유도하는 전면적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국가 비전 아래 연구개발(R&D) 투자를 과감히 확대하고, AI, 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전략적 산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진정한 선진국은 의사 수로 결정되지 않는다.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고, 세계 기술 경쟁을 선도할 인재가 모이는 곳이 곧 미래다. 한국이 기술을 외면하고 방향을 잘못 잡는다면, 더 이상 중국을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먹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위기의 경고음은 이미 울리고 있다(대구신문, 202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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